2022년 새해목표 40대를 맞이하는 한 해의 목표 (5)

반응형

망한 치킨가게 사장. 

거기가 딱 내 위치였다. 

 

26살이라는 나이에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가받는 나의 위치. 

그 위치에서 발돋움하기 위해서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었다. 

 

주변 치킨집 사장님들에게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과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한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주변 치킨집 사장님들은 결국에는 경쟁자들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전국에서 소위 대박 난 치킨집 사장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았고, 

강원도까지 올라가서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했다. 

 

치킨으로 성공해서 건물을 올린 분들도 있으셨고, 

체인사업을 운영 중인 분도 있으셨다. 

그런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26살의 젊은 사람이 치킨업계에 뛰어들어서 

뭔가 해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음식의 맛을 낼 수 있는 방법.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들. 

 

전국구 치킨집 사장님들과 교류에서는

동일지역 경쟁자가 아닌 관계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러한 정보들을 취합해서 우리 사업장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식점의 기본인 맛을 잡아냈고, 

손님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이제는 마케팅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광고지의 도안에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디자인 담당자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시안을 수정했다. 

 

전화로 의견 전달이 정확하게 되지 않을 때는 직접 찾아가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을 했었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광고의 차별성을 찾아갔다. 

 

맛에 자신이 있었고, 

광고에 충분히 우리 가게를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광고에 대한 부분이 틀을 잡기 시작하면서 다음 스텝을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인적 시스템을 만들었다. 

 

요즘은 배달대행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직접 배달직원을 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배달 직원을 구하는 게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는데 

치킨집 배달원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원이 딱 정해져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그중에 오토바이 면허가 있는 학생. 

저녁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학생. 

 

그렇게 조건들을 맞춰가면 결국 소위 일진이라는 무리만 남는다. 

일진이 아니더라도 좀 노는 친구들만 남게 된다. 

 

그 친구들을 컨트롤하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아르바이트비는 시간당 시급이 정해져 있는데 

똑같은 돈을 받고 누구는 한 시간에 배달을 4~5건을 가야 하고, 

누구는 한 시간에 1~2건을 간다고 한다면 

당연히 배달이 적은 가게에서 일하고 싶은 게 배달 알바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런 친구들을 설득해서 우리 가게에서 일을 하게 만드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배달 알바를 쓰기 시작하면서 배달 오토바이도 추가로 구매를 했다. 

어느 정도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광고비를 공격적으로 많이 늘렸다. 

 

 

 

 

맛과 광고, 시스템의 조합은 단기간에 충분히 성과를 내는데 무리가 없었다. 

 

망한 가게로 시작한 나의 자영업은 

1년이 안 되는 시점에

해당 지역의 모든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하여 

매출 상위 TOP 2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곳이 교촌치킨이었다. 

 

장사가 정말 잘 될 때는 아르바이트생만 7명에 주방이모 1명까지 8명의 직원을 돌려가며 일을 했었다. 

그렇게 오기까지 참 많은 사건사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내와 둘이서 시작했던 장사가 이렇게까지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주변의 많은 분들께 참 감사하게 생각했다. 

 

치킨집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면서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고, 

치킨집에 딸린 방에서 시작했던 우리의 살림은 인근 20평대 아파트를 매수해서 옮겨가게 되었다. 

아파트 매수를 결정했던 이유는 아내가 임신을 하면서였다. 

 

망한 가게에서 시작해서 정말 짧은 시간에 가게를 일으켜 세웠고, 

그 과정에서 결혼식도 올렸고, 아이도 생겼고, 자가 주택도 매입을 했다. 

 

정말 빠른 성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정말 뼈 빠지게 일해서 돈을 열심히 모았고, 

그 돈으로 집을 샀는데..

그 집이 반년이 안되어서 5천만 원 정도 올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자본소득을 우연히 얻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었다. 

 

부동산을 공부해야겠다. 

 

아무리 장사를 잘해서 많은 돈을 번다하더라도, 내 노력과 노동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다. 

하지만 아파트를 통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5천만 원이라는 돈을 벌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부동산을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그때도 공인중개사 시험을 알아봤었다. 

정말 바빠고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는 못했지만 공인중개사 수험서를 샀었다. 

 

그렇게 어렴풋하게나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사는 장사대로 너무 바쁘게 흘러갔던 시기였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